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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대째 '장자승계'…"오너리스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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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때 마다 선대, 후대를 위해 권리 양보하고 맡겨

구본무 LG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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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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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그룹 지주사인 (주) LG 가 17일 이사회를 열고 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등기이사에 내정했다. (주)LG는 범 LG 오너 일가 지분이 48% 가까이 되는 만큼 다음달 진행되는 주주총회서도 이견 없이 구 상무가 (주)LG 등기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측은 구 회장의 와병 사실과 향후 구 상무를 중심으로 진행될 경영체제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 관계자는 "향후 구 상무를 중심으로 LG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새로운 경영체제를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50년간 LG가의 3번에 걸친 경영승계는 아무런 잡음없이 진행됐고, 4번째 승계 역시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교적 가풍에서 나오는 '장자승계'의 원칙, 후계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양보하며 새 세대에게 경영을 맡기는 전통이 4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가(家)는 구인회 창업주 이래 구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1969년 12월 31일 구인회 창업주가 타계하자 다음해 1월 초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철회 락희화학 사장이 나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자경 부사장을 제 2대 회장으로 추대하자"고 제안하며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창업주에서 2대로 이어진 장자 승계는 다시 3대로 이어졌다.
1995년 2월 22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장남인 구본무 당시 LG그룹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아직 몸은 건강하지만 상체가 무거워져 현장을 돌아다니기 어렵습니다"라며 퇴임의 변을 했다. 이미 선대 회장부터 장자승계가 예정돼 있다 보니 LG 오너 일가의 퇴진도 즉시에 이뤄졌다.

당시 창업세대인 허준구 LG전선 회장, 구평회 LG상사 회장, 구두회 호유에너지 회장,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 등이 모두 고문으로 물러났다. 당시 LG그룹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던 LG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명예회장(구자경)이 승계가 결정됐으니 회사를 떠나달라고 얘기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두 고문으로 물러나며 순조롭게 3세 경영이 시작됐다"면서 "후일 모두 스스로 가업을 이룬 분들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3세 경영인들의 시대를 축하하며 역량을 펼쳐달라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구 회장은 다시 장자인 구광모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건강 악화로 인한 결정이었지만 LG 일가는 묵묵하게 받아들이는 평가다.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첫째 아들로 구본무 회장을 두고 차례로 딸 구훤미씨, 둘째 아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주)LG 대표이사(부회장), 딸 구미정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을 뒀다. 구본무 회장이 LG그룹을 물려 받았지만 아들이 없다 보니 둘째 아들 구본능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가 양자로 입적돼 LG그룹의 4세 경영을 맡게 된 배경이다.

현재 LG그룹에 적을 두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형제는 구본준 부회장이 유일하다. 구 부회장 역시 선대가 걸어온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온 구 상무가 4세 경영인으로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고 나설때 구 부회장은 계열분리 등을 통해 LG그룹 경영에서는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LG가의 경영승계는 재계에서 유례없이 평온하게 진행되기로 유명하다"면서 "장자승계의 원칙은 계열사 자율경영에서 비롯되는 만큼 오너가 회사의 모든 일을 좌지우지 한다기 보다 큰 그림은 오너가 그리고 실제 사업은 전문경영인이 챙기는 한국식 오너경영의 모범사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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