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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2만원 시대…"비싸서 더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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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편리하다"는 옛말…HMR 패러다임 바뀌어
'집에서 먹는 맛집 음식' 스토리를 입은 프리미엄 상품들이 속속 등장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밀키트 브랜드 '셰프박스'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밀키트 브랜드 '셰프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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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현대백화점 VIP 고객들은 요즘 식품관에서 지갑을 더 자주 연다. 구매품목 1순위는 현대백화점 자체브랜드(PB)로 내놓은 가정간편식(HMR) '원 테이블'. 소불고기(300g기준) 1만7200원, 오발탄 양볶음밥 1만원으로 웬만한 식당 단품메뉴보다 비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간편식 브랜드보다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매대에 올려놓기 무섭게 나가고 있다"면서 "덕분에 식품관을 찾는 VIP가 늘고 매출도 5개월 만에 8.7%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HMR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료를 손질하고 직접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제품이라는 인식은 옛말이 됐다. '집에서 먹는 맛집 음식'이라는 스토리를 입혀 일반 식당 가격 이상으로 가격이 매겨진 프리미엄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HMR을 먹어도 영양을 챙기려는 식습관 역시 프리미엄 간편식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밀키트 브랜드 '셰프박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로 구성한 HMR 상품이다. 백화점업계에서 밀키트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셰프박스 대표메뉴인 차돌버섯찜 가격은 2인분 기준 2만500원. 현재 유통업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HMR 중 가장 비싸다.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출시된 지 열흘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고객들의 문의와 구매가 시작된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셰프의 레시피와 전국 팔도 특산물로 마련된 식재료, 레스토랑에서 재료 손질까지 맡아 다른 제품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면서 "특히 가격보다 제품력을 중시하는 VIP 고객들의 구매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HMR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원테이블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28만 세트가 판매됐다. 이 중 VIP 고객 매출 비중은 52.3%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재구매율. 평균 35% 수준인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두 배 가량 높은 67.8%를 기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벌교 꼬막밥, 담양 죽순밥과 같이 국산 식재료만 들어갔다"며 "가격이 높아도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다시 찾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마트의 HMR 브랜드인 피코크의 경우 유명 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다. 논현동 유명 만두 전문점 취영루와 함께 제작해 2주전 출시한 피코크 취영루 물만두는 2주만에 1만개 이상 판매됐다. 700g에 730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PB상품이지만 일반 식품 회사가 만든 제품 이상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그런데도 유명 맛집 스토리를 입히니 가격과는 상관없이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HMR의 인기는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지역 특산품을 담은 도시락이 인기다. CU는 지난달 말 4500원 짜리 제주흑돼지두루치기 도시락을 내놨다. 반찬도 제주산 유채나물이 담겼다. CU 관계자는 "출시 한지 한 달도 안됐지만 초기 대비 매출이 20% 정도 높게 나오고 있다"며 "오피스가나 주택가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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