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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폭탄 쿠팡,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 취소…'로켓배송' 멈춰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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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류센터 기공식 취소
3조원 투자 차질 부를수도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쿠팡에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쿠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정되어 있던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는 등 향후 투자 계획 일정을 재검토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1400억' 폭탄 쿠팡,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 취소…'로켓배송' 멈춰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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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20일 개최 예정이던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고 이를 부산시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첨단물류센터는 쿠팡의 중장기 물류 투자 확대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제재로 위기감이 커지자 기공식을 취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예정된 경기도 이천과 경북 김천 물류센터 착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쿠팡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은 ‘상품 진열’에 대해 정부가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쿠팡은 이날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로켓배송 상품을 자유롭게 추천하고 판매할 수 없다면 모든 재고를 부담하는 쿠팡으로서는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고 이는 소비자들의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무료배송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쿠팡은 2026년까지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남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쿠팡은 “공정위가 상품 추천 행위를 금지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로켓배송을 포함한 모든 직매입 서비스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쿠팡이 약속한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원 물류 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역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서는 쿠팡이 이 같은 입장문을 내고 부산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연기한 것은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1400억원이라는 과징금 규모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00억원은 지난해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6174억원)의 23%에 해당한다. 이번 과징금은 유통업체에 매겨진 금액으로는 최고액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담합 사건을 제외하고 공정위가 다룬 기업 단독 사건 가운데서도 퀄컴, 구글, 삼성 등에 이은 역대 5위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된 과징금 액수는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위반 행위에 따라 산정된 잠정 금액이다. 따라서 지난해 8월부터 현시점까지의 과징금을 추가하면 더 불어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종 과징금이 2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은 “전 세계 유례없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아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531억원)이 반토막난 데에 이어 공정위 제재를 받은 쿠팡 입장에선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후속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공정위 규제로 거래액 기준 전체 70% 비중을 차지하는 직매입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가 위축될 경우 수익성을 포함 대대적인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직매입·PB 상품 우선 노출 관행이 제재를 받으면서 쿠팡의 대표 브랜드인 로켓배송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쿠팡에서 판매하는 직매입 상품 수는 600만개, PB 상품 수는 1만5000여개에 달한다.


공정위는 이날 쿠팡이 PB 상품을 부당하게 우대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검색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원(잠정)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쿠팡의 PB상품을 전담해 납품하는 쿠팡 100% 자회사인 씨피엘비 법인도 검찰에 고발됐다. 과징금 규모는 유통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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