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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데탕트 훈풍에 통일펀드 4년만에 대대적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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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윤상(오른쪽부터), 박남춘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다시 만납시다'를 같이 부르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윤상(오른쪽부터), 박남춘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다시 만납시다'를 같이 부르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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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한반도를 둘러싼 데탕트(detente) 훈풍이 펀드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악화된 남북관계 탓에 청산을 거듭하던 통일펀드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된 남북관계와 남북경협 기대감을 반영해 재건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출시한 통일펀드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 시작했다. 펀드 출시 이후 4년만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운용ㆍ모펀드 제외)인 신영자산운용의 통일펀드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4'를 포함해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I',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 등 3개다.

신영자산운용은 '화해 무드'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한편 토목, 건설, 음식료, 물류 등 인프라 관련 업종과 북한 주민의 구매력 확대와 관련한 기초 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가다듬을 방침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외교 훈풍이 이어지면 북한 인프라 관련 종목이 우선 주목을 받는 데 이는 가치주의 전통적인 영역"이라며 "음식료, 물류, 제약 등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협력 기대감은 자산운용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새 상품 출시에 앞서 기존 국내주식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액티브운용본부장은 "남북 관계가 가까워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건설과 전선 관련 종목을 살펴보는 중인데 현대건설 , HD현대일렉트릭 , LS ELECTRIC 등 기업을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은 "남북정상회담보다는 북미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고,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면 포트폴리오에 관련주를 포함할 예정"이라며 "통일펀드의 경우 남북관계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견조한 수준이다.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4개 펀드의 최근 3년과 2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19.4%, 22.9%를 기록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긴장 국면에 최근 1년 수익률은 12%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연초 이후 -2%까지 내렸던 수익률은 최근 1달 동안 0.02%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1.7%에 그친 코스피 지수보다 좋은 성적이다.

자금 유출 속도 역시 둔화되는 추세다. 두 운용사 4개 운용펀드의 최근 3개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12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1개월 동안 2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이 유입된 펀드도 늘고 있다. 4개의 통일펀드 중 신영자산운용의 2개 펀드가 올들어 순유입을 기록했고 최근 1개월 사이에는 순유입을 기록한 펀드가 3개로 늘었다. 최근 6개월 동안 4억3000만원 규모가 빠져나갔다가 최근 한달 유출 금액이 6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투자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펀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 미사일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지며 청산을 거듭했다. 2014년만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에 신영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가 20여개 펀드를 잇달아 출시했으나 4년이 지난 현재 4개로 줄었다.

명맥을 유지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펀드'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소규모 펀드 청산 방침에 따라 간판을 내렸고 하이투자증권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도 연내 청산을 계획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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