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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구독 女 인플루언서, 괴한에 총격…"음란 영상 생산" 이라크서 또 여성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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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법원서 공연음란죄로 징역형 선고 받아
무슬림 다수인 이라크서 여성 탄압 여전해

틱톡에서 인기를 끈 이라크 여성이 자신의 집 부근에서 총격에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에는 총격범을 칭찬하는 글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BBC 등 외신은 이라크의 인플루언서 구프란 사와디가 전날 바그다드 자택 밖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SNS에 확산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탄 한 괴한이 사와디에게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바그다드 경찰 소식통은 CNN에 "해당 영상은 진짜"라고 확인했다. 이라크 내무부 장관은 사건 당일 "SNS에서 알려진 한 여성이 괴한에게 살해된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움 파하드라는 이름으로 SNS 유명한 사와디는 주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졌다.

움 파하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라크 인플루언서 구프란 사와디가 2023년 1월 한 축구 경기가 열린 이라크 바스라 경기장에서 사진에 찍힌 모습. [사진출처=AFP·연합뉴스]

움 파하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라크 인플루언서 구프란 사와디가 2023년 1월 한 축구 경기가 열린 이라크 바스라 경기장에서 사진에 찍힌 모습. [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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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라크 사법부는 영상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보고 사와디에게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라크 사법부는 당시 "공중 예절과 도덕에 위배되게 음란하고 외설적인 언어가 담긴 영상을 생산하고 게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무슬림이 다수인 이라크에서는 이전에도 SNS에서 유명한 인물이 다수 공격당해 숨진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37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누르 알사파르가 바그다드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패션, 헤어, 메이크업에 대한 영상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도 자주 올렸다.

아울러 지난해 2월에는 이라크의 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되기도 했다. 이 여성 유튜버는 잠시 이라크에 귀국했다가 가족이 그를 납치해 디와니야에 위치한 본가로 데려갔고,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의 아버지가 알리가 잠든 틈을 타 그를 살해한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이라크의 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되기도 했다. 사진은 이 사건에 대한 이라크 내 시위대의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지난해 2월에는 이라크의 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되기도 했다. 사진은 이 사건에 대한 이라크 내 시위대의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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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살해한 이 아버지는 이후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에서 이라크 내 명예살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명예살인은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버지나 오빠 등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죽이는 악습이다.


이라크 정치인 알라 탈라바니는 트위터에 "법에 따른 제재와 정부 대책이 부재해 우리 사회 여성들이 후진적 관습의 인질로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명예 살인에 관대하다"며 "당국이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제를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도 러나 이런 비판에도 이라크 내에서는 명예살인을 비롯해 여성에 대한 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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