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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승계]코나아이②‘빚더미’ 조정일 회장 가족회사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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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만 수십억 코나헬스케어, 코나아이 자회사로 인수
경영 실패 책임 코나아이에 넘긴 조정일 회장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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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가 조정일 회장과 가족들이 경영하면서 수십억원의 부채가 쌓인 회사를 인수합병했다. 이 회사로 인해 코나아이는 이미 8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번 인수로 빚까지 떠안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지난해 20억원을 출자해 ‘코나체인’을 설립한 후 관계사 ‘코나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했다.

코나헬스케어는 국민 건강관리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제공 사업을 영위했던 회사다. 2016년 코나아이가 최초로 12억원을 투자, 15% 지분을 확보하며 관계사가 됐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코나엠’도 코나아이와 함께 12억원을 투자했다.


코나헬스케어의 지분을 인수한 후 2017년 조정일 회장과 딸 조남희 코나아이 경영기획부문 부문장은 코나헬스케어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때 조 회장은 코나엠을 통해 코나헬스케어의 지분을 59%까지 늘렸다. 코나헬스케어가 조 회장 가족의 지배하에 있게 된 셈이다. 실제 조남희 부문장은 2022년 코나헬스케어의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다만 코나헬스케어는 조 회장 일가가 인수한 후부터 실적이 악화했다. 2016년 기준 매출액 30억원, 순이익 3억원을 내던 코나헬스케어는 2017년 갑자기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러자 조 회장은 코나아이를 통해 35억원을 코나헬스케어에 증자해줬다. 이에 코나아이의 지분율은 36.15%로 올라갔고 코나엠의 지분율은 46.7%로 내려갔다. 코나엠의 지분율은 소폭 내려갔지만 조 회장 일가는 여전히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었고 최대주주 지위도 유지했다.


코나아이의 지원이 있었음에도 코나헬스케어의 적자는 계속 누적됐다. 코나헬스케어는 2018년 매출 1억원, 순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34억원의 적자를 냈고 결국 또다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코나아이는 코나헬스케어에 투자한 47억원을 전부 손상 처리했다.


하지만 코나아이의 지원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부터는 코나헬스케어에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2020년 5억원, 2021년 17억원, 2022년 16억5000만원 등 3년간 총 38억5000만원을 대여했다.


코나아이는 돈을 빌려줄 때마다 대여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못 받을 확률이 높은 돈을 미리 충당금으로 쌓아두는 회계 방식이다. 38억5000만원을 모두 빌려준 후 못 받을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이 기간에도 코나헬스케어는 연간 매출액 1억원대, 순손실 20억~30억원대를 기록해 매년 자본잠식률이 높아졌고 지난해 기준 부채만 71억원이 쌓였다.


결국 지난해 코나아이는 20억원을 출자해 코나체인을 설립한 후 코나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다. 코나헬스케어의 부채가 모두 코나체인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빚더미 회사의 지배력을 낮추고 경영권에서도 손을 뗐다. 합병 전까지 코나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조 회장의 가족회사 코나엠이었지만 합병 후 코나체인의 최대주주는 코나아이(70.26%)가 됐다. 게다가 코나엠도 최근 코나아이가 인수했기 때문에 지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코나체인의 경영진에 김봉규 코나아이 디지털ID개발 실장, 강병주 회계그룹 총괄 등만 포함시키고 조 회장과 조남희 부문장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헬스케어와 코나체인의 합병은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등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나아이는 최근 일감 몰아주기로 키운 조정일 회장 가족회사 코나엠을 인수했다. 특히 주주들이 소각을 요구했던 자사주를 소량만 소각하고 나머지를 모두 조 회장과 가족들에게 인수 대가로 교부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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