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차례 인상설 대두…이주열 "시장 면밀히 모니터링"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이창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개월만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경기 호조로 일자리가 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Fed는 지난 이틀간 열린 FOMC 직후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성명에서 "미국 경기 호조로 일자리가 늘고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고 있으며, 물가도 목표치에 근접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이 강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였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책금리(1.50∼1.75%)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양국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7년8월 이후 10년7개월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는 도중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이주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시장예상과 부합해 미국 금융시장도 큰 변동이 없었다"며 "한국 금융시장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주가가 떨어지니까 국내에서도 주식자금 위주로 외인 자본이 유출됐다"며 "그러나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돼 이달에는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지난달에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종전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시장불안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정책 수단을 통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는 낮은 단계의 리스크지만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해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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