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첫날 제임스 한 4홀 차 대파, 토머스와 스피스 1승, 존슨과 매킬로이는 1패 이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매치의 제왕' 제이슨 데이(호주)가 우승 디딤돌을 놓았다.
데이는 2, 7번홀 버디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8번홀(파4) 보기로 한 홀을 내줬지만 12번홀(파5) 버디로 다시 2홀 차로 달아났다. 제임스 한은 그러자 14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자멸했고, 16번홀(파5)에서 버디 퍼팅을 놓치자 항복했다. 대회는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로 나눠 예선 3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데이가 바로 2014년과 2016년 등 이 대회에서 2승이나 수확한 선수다. 2014년 빅토르 뒤비송(프랑스)과 23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고, 2016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4강전에서 난타전을 벌여 뉴스를 만들었다. 결승에서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5홀 차로 대파했다. 짝수해마다 우승했다는 게 흥미롭다. 3승 사냥에 더욱 기대치를 부풀리는 이유다.
토머스와 스피스는 루크 리스트(미국)와 찰 슈워젤(남아공)을 각각 2홀 차로 따돌렸다. 토머스는 특히 9번홀(파4)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구역 내 세번째 샷을 홀 1.5m 지점에 붙여 기어코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눈부신 쇼트게임으로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더CJ컵과 지난달 혼다클래식에 이어 벌써 시즌 3승째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이다. 스피스는 1승이 급하다.
현지에서는 디펜딩챔프 존슨의 패배가 빅 뉴스다. 지난해 파죽의 7연승을 쓸어 담은 '약속의 땅'에서 비스베르거에게 일격을 맞았다. 14번홀(파4)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15~17번홀을 모조리 패해 충격이 더 컸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일단 남은 예선 2경기를 모두 이기는 게 중요하다. 케빈 키스너(미국)와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기다리고 있다.
'아널드파머 챔피언십 챔프' 매킬로이 역시 피터 유라인(미국)에게 덜미를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초반 13개 홀에서 무려 5홀 차로 밀리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게 의아하다. 막판 14~16번홀을 이겨 3홀을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김시우(23ㆍCJ대한통운)가 펫 페레즈(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3홀 차로 앞서다가 무승부가 됐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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