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수익률, 원리금보장형 1.49% vs 실적배당형 6.58%…"퇴직연금 운용 자산관리 실태 점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90%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 미만으로 예금 이자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이 중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된 규모는 전체 적립금의 88.1%인 148조3000억원이었다. 예·적금이 68조5000억원(46.2%)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보험 상품 64조4000억원(43.4%), ELB 13조2000억원(8.9%), 국공채 등 기타 상품 2조2000억원(1.5%) 순이었다.
실적배당형상품 운용 규모는 14조2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8.4%에 그쳤다. 실적배당형상품의 97.4%인 13조8000억원이 펀드에 투자됐는데 이 중 채권혼합형과 채권형 투자액이 9조4000억원(68.2%)에 달해 실적배당형상품 내에서도 보수적인 운용 행태가 두드러졌다.
원리금보장형상품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1.65%)보다 낮은 1.49%를 기록했고, 실적배당형상품 수익률은 6.58%를 기록했다.
제도유형별로는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이 높은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가 2.54%, 개인형IRP가 2.21%,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DB)가 1.5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최근 5년 및 9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9%, 3.2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호황에도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관행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낮은 수익률을 시현했다"며 "사업자의 적극적인 운용관리업무 수행과 퇴직연금제도 및 적립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퇴직연금 운용 자산관리 전반의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제도유형별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DB)가 1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가 42조3000억원, 개인형IRP가 1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권역별 점유율은 은행이 50%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 순이었다.
수수료 등을 포함한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은 0.45%로 전년과 동일했다. 만 55세 이상 퇴직급여수령이 개시된 경우 연금형태 수령을 선택한 비중은 계좌 기준 1.9%, 금액 기준 21.6%로 대부분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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