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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은 왜 하필 이 시점에 '해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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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전격적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의 서막이라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백악관에서 무엇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백악관 참모진이 바뀌더니, 점차 그 흐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철저히 반영된 국정운영, 즉 친정(親政)체제 강화다. 미국 정치권 관계자들은 일련의 참모진 교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더 여과되지도, 속박받지도 않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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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를 두고서 '트럼프 대통령을 그 자신으로부터 구해낼 손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나 오류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아줄 인사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해임 역시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련의 변화만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이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 폭탄을 내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런 결정은 미국 경제계는 물론 여당인 공화당의 반발을 샀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 뜻대로 강행됐다.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 결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45분 만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 부처 장관인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프리카 해외 출장 중이긴 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인적 구성 역시 달라지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들은 점차 사라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인사들로만 채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결정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틸러슨 장관과의 이견이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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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외에도 틸러슨 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들에 대해 '물타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틸러슨 장관의 전격적인 해임 덕에 뼈아픈 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보궐선거 패배나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에 대한 성추문이 메인 뉴스로 다뤄지는 것을 막는 등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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