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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미투, 대변혁의 시작'③>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남성과 여성을 일등인간과 이등인간으로 나누는 부조리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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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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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은결 수습기자] "작금의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은 지나친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 여성들의 저항이 폭발한 것입니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의 원인을 남성중심적으로 변한 우리 사회라고 지목했다. 정 교수는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그동안 억압받아 온 여성들의 저항, 욕구가 터져나오면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남성들은 자신들이 여성에게 하는 행동이 희롱인지, 추행인지, 폭력인지, 또는 합의에 기초한 관계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성우월주의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계급 문제, 노동 문제뿐만 아니라 성차별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남성을 일등인간으로, 여성을 이등인간으로 구분 짓고 있는 잘못된 관념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차별에 대해 정 교수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가 완성되기 위해 해소돼야 할 한 축으로 분석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완성돼 온 과정을 살펴보면 계급 차별, 계급 불평등의 문제가 해소되면서 노동자나 국민의 지위, 삶의 질 등이 높아졌다"면서 "이번 미투 운동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려는 여성들의 욕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미투 운동이 촉진될 수 있었던 추가적인 요인으로 '변화한 환경'을 꼽았다. 그는 "과거와 다르게 피해자의 목소리를 조직화할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생겼다.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의 발달과 같은, 과거에는 단편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었던 목소리들이 공유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여성들의 연대의식이 고조되면서 미투 운동이 활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폭력이나 추행 위주의 폭로전이 되고 있는 현 미투 운동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정 교수는 "성 차별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자극적인 폭로전이 이어지다보니 그런 반성의 기회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정부 차원에서 내놓는 미투 관련 법안, 대책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 등 실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포퓰리즘에 입각한 법안 발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법 제정과 예산 확보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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