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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경영권 '키맨'…황각규 vs 쓰쿠다·고바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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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열쇠, 신동빈의 남자들

한국 롯데 2인자 황각규 부회장

일본 롯데 전문경영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한일 롯데 재무담당 고바야시 마사모토 CFO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임, 롯데 경영 체제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의 각각 '2인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일본 롯데가 한국을 지배하는 방식인 만큼 신 회장의 빈 자리를 메꿀 일본 롯데 전문경영진의 롯데 경영권의 열쇠를 쥐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사임안을 수용했다. 신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았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단독 대표가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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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다 사장은 1943년생으로 올해 75세의 고령이다. 와세다 대학 상학부를 졸업하고 1967년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전신 스미토모 은행에 입사해 2000년 전무를 역임할 때까지 30여년이 넘게 은행원 생활을 했다. 이후 로열호텔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전문경영인으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쓰쿠다 사장을 발탁했지만, 2015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 측에 합류했다. 그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된 2015년 7월 이른바 '손가락 해임'을 당한 당사자다.

당시 쓰쿠다 사장은 한·일 롯데 분리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는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내비치는 등 신 회장의 우군을 자처했다. 또 신동빈 회장을 빗대 '원 롯데, 원 리더' 슬로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쓰쿠다 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한일 '원롯데'를 공고히한 인물이 고바야시 마사모토 일본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그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일본인 임직원을 움직여 지분 1.4%에 불과한 신 회장의 그룹 경영권 장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야시 CFO는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산와은행, UFJ은행을 거친 정통 금융인이다. 일본 금융계를 떠난 그는 2003년 신동빈 회장에게 발탁, 한국 롯데캐피탈 상무에 임명된 뒤 2004년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일본롯데홀딩스 재무를 총괄하며 신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며 실세로 떠올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롯데 경영권 분쟁의 배경에 대해 “고바야시가 각본·상영을 맡은 쿠데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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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이 영어의 몸이 된 틈을 타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도 간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 롯데의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 부회장은 신 회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맡고있고, 올해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황 부회장은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신 회장이 1990년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신 회장을 보좌한 것을 인연으로 신 회장이 승진할 때마다 함께 자리를 옮기긴 최측근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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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 회장을 대신해 올해초에는 중국 선양을 방문,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초토화된 중국 사업장을 점검했다.

신 회장 구속 직후 가장 먼저 면회를 간 인물도 황 부회장이다. 그는 신 회장 구속 이후 구성된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 설연휴 내내 출근해 현장을 둘러보고, 해외사업장과 화상전화를 연결해 상황설명도 들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경영진과도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전날 일본롯데이사회 직후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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