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우건설 을 인수해 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히려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꿈이 무산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대우건설의 대규모 해외사업 부실이 드러나면서 인수가 중단된 것이다.
호반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전날 발표된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었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호반건설 연간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해외사업에 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은 이런 부실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감당해내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실제 대우건설의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는 지난해 3분기에도 230억원의 손실이 났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오만·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나이지리아·알제리·에티오피아·베트남·싱가포르 등지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는 호반건설 입장에서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은 일종의 ‘폭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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