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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도 '셀코리아'…상승장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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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거래일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서 1.2조 팔아…부진한 기업 실적, 원유선물·금 등 가격 하락도 발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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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임철영 기자]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전 세계 위험자산이 급격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원유 선물, 금, 비트코인 등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자산 가격의 하락에 상승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77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두 시장에서 2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6주 만에 처음이다. 이날도 외국인이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대 후반, 3%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이탈에는 예상보다 부진한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까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기준으로 8%, 15%를 밑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중 지난 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77곳의 73%에 해당하는 55곳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곳 중 1곳 꼴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곳도 39곳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만 1조34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순매도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1020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액면가 50대 1의 깜짝 주식분할을 발표한 31일에는 61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일과 2일에도 각각 2156억원, 4370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14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추정치인 약 15조8000억보다는 4% 이상 낮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전후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도 발견된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서 이익 전망 하향은 주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환경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뿐 아니라 원유 선물, 금, 비트코인 등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자산 가격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더 큰 폭락의 전조 증상이 아닐지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과 여전히 낮은 수준인 금리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식시장이 치솟았고, 이러한 분위기가 여러 자산 가치의 동반 상승을 이끌면서 빚을 내서 하는 투자가 많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갑작스러운 하락장이 왔을 때 자산의 연쇄 매도를 일으키게 되고, 결국 경제 체력이 견고하더라도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각세가 고조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며 이 같은 채권 매각 움직임이 주식시장으로 옮겨붙어 그동안 이어져온 주식시장 랠리가 급격한 조정 국면으로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국채 금리 급등도 국내 증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2.8%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일주일 만에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5%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년물 금리가 2.8%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채권 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9배인 2480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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