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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와 CJ헬로 M&A 해프닝은 방송시장 대변혁의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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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피인수 추진 사실 아니다" 전면 부인

LG유플러스 "케이블TV 인수 다각도 검토 중"
해프닝 그칠 걸로 보이지만 방송통신 융합 예고편
6월 합산규제 일몰시 M&A 활성화 기반도 마련
케이블업계 성장정체…M&A로 돌파구 필요성

LGU+와 CJ헬로 M&A 해프닝은 방송시장 대변혁의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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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양사간 인수합병 추진설에 대해 부인했다.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인수설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다만 어떤 막판 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최종 성사 또는 불발과 상관없이, 이번 해프닝은 일대변혁이 예고된 2018년 방송·통신시장의 오프닝이다.

18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설에 대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하여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CJ헬로 인수에 관해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CJ오쇼핑도 공시를 통해 "당사는 현재 CJ헬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CJ헬로의 지분 53.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CJ헬로 역시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설을 그저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없다. LG유플러스가 인수설에 긍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정도 않았다. 다각도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 때마다 케이블TV 사업자 M&A 관련 질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검토 중"이라고 말해왔다. LG유플러스에 M&A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는 것이다.

CJ헬로 역시 M&A와 깊숙히 연루돼 있다. 이미 2015년 SK텔레콤과의 M&A를 시도한 바 있다. 경쟁제한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대로 불발됐지만, 업계 1위 사업자의 피인수 추진은 케이블TV 업계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IPTV의 급성장 속에서 케이블TV업계는 성장정체를 맞았다. 이동전화서비스가 킬러콘텐츠로 작용하는 방송통신시장에서, 통신과 인터넷TV를 묶은 이통사의 결합상품에 케이블업계는 참패했다. 경쟁은커녕 점유율을 계속해서 빼앗기기만 해왔다.

동등결합(케이블TV와 이통3사의 이동전화) 상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졌다. 케이블TV는 M&A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했다. M&A 불발 이후에도 CJ헬로 인수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딜라이브, CMB 등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들도 피인수를 추진해 왔다.

침체된 케이블TV업계의 현재와 더불어, 미래 또한 M&A에 낙관적인 전망을 더한다. 올해 6월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조항(방송법 제8조, IPTV법 제13조)가 일몰된다. 이 조항은 유료방송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게 한다. 공정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방송시장 특성상, 독과점을 예방하지 위한 조치다.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가 합산규제에 가장 강력한 반대자였다. KT는 IPTV(19.92%),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10.53%)으로 합산 시장점유율 30.45%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가 성사됐다면, 합산 점유율은 23.39%에 달한다. 1위 KT는 턱밑까지 쫓기는 신세가 되고, 2위 SK브로드밴드는 3위로 밀려난다.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KT 역시 M&A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선 SK텔레콤 역시 재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매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합산규제에 반대해왔던 일부 통신사·케이블TV들도 일몰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일몰 이후 맞이하게 될 시장변화에 숨죽이며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고 있으며 물밑작업도 다방면에서 이미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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