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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조선소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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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 핵심 분야…러시아와도 연계
북한 신년사 이후 남북대화 실현에도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경상남도 거제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택했다. 조선은 대한민국이 세계 1위를 달리는 산업이면서 문재인정부 외교의 한축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경제와도 관련이 깊은 신북방정책 산업 현장 방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지원 사격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러시아로부터 수주해 현재 건조 중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야말 6호선을 둘러봤다. 이어 건조를 완료해 이튿날 출항 예정인 야말 5호선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조선산업의 현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쇄빙 LNG선의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에 새해 첫 현장행사로 북극항로 취항 예정인 쇄빙선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둘러본 쇄빙 LNG선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LNG 생산을 위해 추진 중인 야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발주한 것이다. 향후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LNG를 운반하게 되며 대우조선이 총 15척을 수주, 이미 1척은 건조를 완료해 러시아 측에 인도했다. 또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선 또한 약 1개월 간의 시험운항을 거쳐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야말프로젝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신북방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신설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9-BRIDGE 전략'(조선, 항만, 북극항로와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와도 연계돼 있다. 이 자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관련 정부부처 장관 뿐 아니라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민간위원들도 동행했다.
외교가에선 문 대통령의 이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시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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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와 연관이 깊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신북방정책 현장을 찾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 찾은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신북방정책에 북한의 참여를 요청하며 경제적 이익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남·북한, 러시아와의 3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앞에서 "나는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 또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해 그간 논의돼 온 야심찬 사업들이 현재 여건상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더라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힘을 합쳐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물론 북한이 시작부터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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