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원·달러 환율 1061.2원 마감…9.3원 급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새해 첫 날에도 원화는 초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이 9원 넘게 급락, 1061원대로 하락했다. 3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시기부터 원화가 힘을 발휘하면서 환율 저점은 낮아지고 있다. 11월, 12월 월평균 환율은 각각 26.66원, 16.87원 떨어졌다. 환율 하락일변도 흐름에 연내 소화되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위안화 역시 이날 강세 흐름을 보이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전거래일 대비 0.0263위안 낮춘 6.534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40% 상승했다는 의미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전환될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세제개편안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핵리스크 완화로 수급 흐름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면서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각각 1326억원, 866억원 어치를 순매수 한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812.45를 기록 10년 2개월 만에 810선을 넘어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로 환율이 계속 저점을 향하는 가운데 작년 미처 처리하지 못한 네고 물량도 간간히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당국 미세조정이 약해진 점도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에 무게를 실어줬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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