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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김정은, 다음은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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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유고(有故)시 총명·치밀한 김여정 중심 정권 유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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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세습된 북한의 정권은 다음 세대에도 세습될 수 있을까?
후계 구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유고(有故) 사태가 발생할 경우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중심으로 북한 정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일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내부 세력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체제 비판세력에 대한 정리가 완료돼 김정은 체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내부 쿠데타 등으로 인한 체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유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관찰된 김 위원장은 가족력인 심장질환으로 순환기 계통이 좋지 않고, 비만으로 가끔 지팡이를 짚을 정도로 관절도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당뇨 증세도 보인다. 또 공식 석상에서 담배를 피울 정도로 담배를 즐기고 술도 좋아하며, 성격도 다혈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40세 이후에 생겨야 할 성인병의 징후가 35세인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한 연구원은 "북한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 높지 않다. 군대 동향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중층적으로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군대의 반란이나 쿠데타 가능성보다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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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유고 이후의 상황에 대해 "현재로서는 후계 구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여정의 역할이 강화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성공한 쿠데타가 있다면 그 방향대로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김여정과 당 조직지도부의 상호협력 통한 정국 수습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중심으로 차기 북한 정권을 유지해 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여정의 집권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에 대해 그는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김여정은) 총명하고, 치밀한 성격인 것 같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김정은의 동생이라는 이유 만으로 고속 승진하기 어렵다"면서 "고모인 김경숙보다 승진 속도가 빠르다. 품성도, 능력도 안되는 사람을 부부장직까지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30세의 나이에 그 직책을 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김여정의 주가는 최근들어 상승세다.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조용하게 지내고 있는 반면 여동생인 김여정은 당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김여정은 김정은의 왼쪽 다섯번째 자리에 앉았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의 거리는 권력의 크기를 의미하는 만큼 김여정의 위상은 권력서열 10위권 이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당중앙위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에 올랐고, 10월 당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정치국에서 상무위원과 정위원의 다음가는 위치지만 정치국의 전체 위원이 30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막강한 권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지나친 우려이며, 김 위원장이 쓰러지더라도 급박하게 후계 구도가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정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 들었고, 가족정치를 하고 있으니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활용해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지나친 감이 있다. 김정일 당시 위원장이 처음 쓰러진 이후 사망까지 3년 정도의 기간이 있었음을 상기해본다면 급박하게 후계 구도가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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