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같은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올빼미 공시를 하는 '얌체'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0.30%, 코스닥지수가 0.65%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한 새해 첫 개장일 오전, 지난 연말 증시 폐장 이후 휴장일에 악재성 공시를 내보낸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기업들이 '꼼수'를 부려봤자 투자자들도 이를 알고 주식시장에서 이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이라크 아카스 가스중앙처리시설 공사 계약이 현장 안전문제에 따른 공사 중단 장기화로 해지됐다고 공시한 대우건설도 첫 개장일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폐장 후 수주계약 해지 공시를 내보낸 코오롱글로벌(-0.5%), 합자회사 출자 일정을 늦춘다는 공시를 한 메디포스트(-0.7%) , 자금 조달 계획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한 미코(-0.7%) 등도 하락 중이다.
올빼미 공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겠지만, 오히려 새해 첫 거래에서 악재가 반영돼 하락세로 출발을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설사 올빼미 공시 효과로 낙폭을 조금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기업의 신뢰에는 금이 가기 마련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맞이하기에도 벅찬 새해에 올빼미 공시로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결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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