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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의 스톡스톡]올빼미 공시 결국 주가하락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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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식투자를 하는 A씨는 2018년 1월 2일 새해 첫 주식시장 개장 직전 지나간 기업 공시를 가장 먼저 챙겨봤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자들에게 기업 공시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확인사항이지만, 특히 연휴가 껴 있거나 해가 넘어가는 기간에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고 폐장 후 슬쩍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는 '얌체' 기업들이 기승을 부려 더 꼼꼼히 챙겨봐야 하기 때문이다.

A씨 같은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올빼미 공시를 하는 '얌체'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0.30%, 코스닥지수가 0.65%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한 새해 첫 개장일 오전, 지난 연말 증시 폐장 이후 휴장일에 악재성 공시를 내보낸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기업들이 '꼼수'를 부려봤자 투자자들도 이를 알고 주식시장에서 이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폐장일 이후 공시 정정을 통해 2017년도 실적 추정치가 영업이익 3401억원에서 영업손실 919억원으로, 당기순이익 2300억원에서 당기순손실 1503억원으로 변경됐다고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린 한국항공우주는 2일 오전 10시 주가가 3% 가까이 하락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이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11.9% 하향조정한 5만9000원으로 수정 제시 하는 등 증권가에서도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눈높이 낮추기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이라크 아카스 가스중앙처리시설 공사 계약이 현장 안전문제에 따른 공사 중단 장기화로 해지됐다고 공시한 대우건설도 첫 개장일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폐장 후 수주계약 해지 공시를 내보낸 코오롱글로벌(-0.5%), 합자회사 출자 일정을 늦춘다는 공시를 한 메디포스트(-0.7%) , 자금 조달 계획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한 미코(-0.7%) 등도 하락 중이다.

올빼미 공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겠지만, 오히려 새해 첫 거래에서 악재가 반영돼 하락세로 출발을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설사 올빼미 공시 효과로 낙폭을 조금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기업의 신뢰에는 금이 가기 마련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맞이하기에도 벅찬 새해에 올빼미 공시로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결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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