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용산본점이 시작입니다."
가전 양판점 하면 롯데그룹으로 넘어간 하이마트(변경 명칭 롯데하이마트)를 떠올리는 이가 많지만 원조는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1985년 서울시의 용산전자단지 조성 도시계획사업 시행에 따라 1988년 국내 최초 가전 양판점인 용산본점을 열었다. 내년 용산본점 30돌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10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했다. 1000평 규모 체험 중심 프리미엄 매장으로 거듭났다.
6일 오전 리뉴얼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만난 옥 대표는 "용산본점을 시작으로 체험형 매장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이런 매장이 전국에 최소한 100개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스를 수 없는 유통 트렌드인 온라인 부문 강화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 니즈(need)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온라인몰' 두 날개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는 복안이다.
체험의 양과 함께 질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옥 대표는 전했다. 용산본점이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밝힌 이유다. 그는 "체험 공간 운영이 꼭 물건을 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궁극적 지향점은 젊은이·어린이 등이 전자 산업의 현재를 느끼고 미래도 가늠해보면서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이어 "전자제품만이 세상의 변화상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 대표는 "체험형 매장을 통해 (경쟁 업체인) 롯데하이마트와의 확실한 차별점을 갖게 됐다"며 "또 전자랜드는 의류, 생활용품 등 판매를 일절 하지 않고 오직 전기·전자로 움직이는 제품만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판매라는 본업을 넘어 골프·주방·생활용품, 뷰티·건강제품 등까지 팔고 있는 하이마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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