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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유차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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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만 20년 넘게 연구, 지요한 현대차 수석연구위원
디젤(경유)차, 연비좋고 이산화탄고 배출 적어
환경파괴 주범은 과장된 측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도 계속 연구

지요한 현대자동차 수석연구위원

지요한 현대자동차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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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디젤(경유)차는 점차 강화되는 온실가스·연비규제 대비해 현실적인 해결책이며 미래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27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지요한 수석연구위원은 "디젤은 내연기관 중 가장 연비가 가장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1993년 현대차 에 입사해 20년 넘게 디젤엔진만 연구한 승용 디젤엔진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현대차에 탑재된 대부분의 디젤엔진이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 현대차에서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에 들어간 디젤 1.6 엔진 역시 그의 작품이다. 현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담당 승용디젤엔진리서치랩의 장을 맡고 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수 년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디젤차가 연소과정에서 내뿜는 유해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서도 "유로(EURO)4 이후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가 장착된 차들은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며 "오는 9월부터 적용될 강화된 유로6에 대비한 기술도 이미 개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로, 1992년 유로1에서 시작해 현재 유로6(2015년 도입)까지 강화돼 왔다. 9월부터는 실제 도로를 달리며 배출가스를 측정한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유로 6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디젤차들이 선택적환원촉매(SCR)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한다"며 "이를 장착하면 질소산화물도 문제도 거의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지만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뿜어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디젤차가 '오염을 많이 내뿜는 엔진'이라는 누명을 썼다. 지 수석연구위원뿐 만아니라 국내 자동차업계와 학계는 사실에 입각한 정보가 전파되지 못하면서 정책결정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11월 수입차협회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엔진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친환경 디젤엔진 기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형성됐다"며 "유한한 화석에너지를 가장 효과적,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젤엔진기술이 사장돼야 하는 기술로 오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이러한 환경규제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제조사 입장에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DPF, SCR 등이 붙으면 디젤차의 가격이 올라간다"면서 "차량 가격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연비 페널티까지 고려해 어떻게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유럽은 2020년까지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수준을 95g으로 맞춰야 하는데, 1g을 초과할 경우 판매한 자동차 한 대당 95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9000만대~1억대의 자동차 가운데 99%는 엔진이 들어간 차였다"면서 "미래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개발도 동반돼야 하지만 연료의 수급, 사용의 편의성 관점에서 볼 때 향후 20년간은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상당기간 내연기관의 고효율화와 배기가스 감축이 파워트레인 개발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자동차 트렌드와 관련해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올 초 발표한 CASE를 언급했다. CASE는 연결성(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공유서비스(Sharing ), 전기구동(Electric drive systems)의 약자다. 그는 "디젤과 가솔린 등 내연기관도 연결성이나 자율주행 등과 연계해서 실도로 주행 시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는 덜 내보낼 여지가 있다"며 "지금 그런 쪽으로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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