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중국 사드 반대 견지…한류는 옛말"
일각 "낙관적인 해석 경계해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의 완화 조짐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중국이 새 정부 출범으로 사드 보복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 언론 동향을 근거로 한중관계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한국 여행 금지령이 풀릴 것을 기대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비자 발급 업무 재개했다. 일례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트립의 자유여행 전문 코너에서는 한국이 '시즌 핫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하면 한국행 비자발급, 한국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예약 문의조차 끊겼던 국내 면세점과 호텔에서도 중국 측 문의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언론의 분위기는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8일 이해찬 중국특사가 방중 하는 날에 맞춰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한국 새 정부의 우호적 태도를 사드 반대 입장과 맞바꿀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와의 교류 전에 이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특히 "사드 배치가 계속된다면 한중 양국은 이전의 협력수준으로 회복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라며 "중국국민은 약화된 주한관계에 익숙해졌으며 ‘한류’도 옛 유행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 중국인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강행을 ‘미국의 중국 길들이기’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최종적으로 사드를 배치해 가동한다면 한반도의 핵 문제를 비롯한 안보우려가 한층 더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사드 리스크를 통제할 능력이 없는 만큼 "여기서 멈추는게 가장 손쉬는 선택"이라고도 했다.
실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의 홈페이지엔 여전히 한국관광 관련 카테고리를 찾아볼수 없다. 중국 사드 보복의 전면적인 완화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과대한 낙관적인 태도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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