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여의도 정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과 비박 사이에 끼어 있다는 '낀박'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친박' 정우택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정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21일 사퇴를 예고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사퇴를 앞당겨 물러났다. 정치 분야에서 이 외에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박 대통령의 추진했던 역사교과서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한일 군사정보교류협정 등 주요정책은 탄핵과 상관없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황 권한대행이 야3당 대표와의 회동 대신 야당 대표를 따로따로 만나는 형식을 역제안하면서 혼선이 벌어졌다. 황 권한대행은 모든 정당도 아니고, 야당과만 만나 국정을 논의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권한대행의 역제안에 대해 협치 거부로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은 황 권한대행의 제안은 부적절하지만, 민생현안을 외면할 수 없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 간 공조 노선에서 금이 간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과 비박계는 전면전 양상을 띠는 등 격한 갈등 양상을 보이더니, 정 원내대표 사퇴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128명 의원 가운데 11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흩어지지 말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탄핵 찬성과 반대를 두고 대립을 보였던 새누리당은 여전히 불안한 동거를 이어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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