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는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승리하면서 세계 증시가 단기적으로 뛸 수 있지만 클린턴 역시 국내 인기를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등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는 이런 면에서 두 후보 모두 위험할 수 있으며 어느쪽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부 호조 업종을 제외하면 주가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 역시 환경 등 일부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는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결과가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로저스는 대선 결과에 따라 증시가 크게 내리는 등 불안요인이 커지면 Fed가 예상대로 12월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짐 로저스는 막판까지 트럼프가 선전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운다'는 것과 같이 알기 쉽고 대중적인 얘기들을 하고 있다면서 포퓰리스트들의 발언은 항상 명확하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의 정치에 신물이 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기존 정치 체제에 깊숙하게 관여해온 클린턴은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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