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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 짐 로저스, 모험에 투자하는 금융 인디애나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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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 짐 로저스, 모험에 투자하는 금융 인디애나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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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4200% 수익…향후 유망 투자처로 북한 지목
세계일주 후 中성장 예견…최근엔 "통일한국 더 매력적"
분산투자 반대…"유망한 종목 발굴해 집중투자해"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73)는 지난 5월 미국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뜬금없이 북한을 지목했다.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코웃음을 쳤을 법하지만 주로 상품에 투자해 10년 동안 42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로저스가 발언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북한은 관심 투자처가 됐다. 로저스는 "북한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아이(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로저스에게는 월스트리트 '투자의 귀재' 외에도 '금융계의 인디애나존스'라는 별명이 있다. 그는 모험을 즐기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단순히 여행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상황 등 모든 것을 체험하기 위해 그 나라를 직접 찾아간 것이다. 로저스는 국경을 통과하면서 공무원, 상인, 술집 주인, 암시장 중개인, 매춘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며 몸소 느꼈다.

특히 로저스의 '아시아와 상품' 사랑은 유명하다. 세계 일주를 마친 로저스는 "21세기는 아시아의 것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세계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견했다. 그가 처음 중국을 방문한 시기는 1990년. 당시 중국은 천안문 사태 이후 개혁개방의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1990년대가 끝날 때쯤 중국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며 21세기 중반이 되기 전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언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갸우뚱했지만 그의 말처럼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고 미국의 최대 견제국이 됐다.

로저스는 중국 경제전문가도 아니고 중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다. 월가에서 얻은 세계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력과 투자 경험, 중국을 자주 찾으면서 체험한 현장감이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원동력이자 가장 좋은 스승이었던 셈이다.
중국 예찬론자인 그가 얼마 전부터는 "통일된 한국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은 중국처럼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보유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진 적 없는 시장으로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로저스의 견해다. 그는 한반도가 5년 내 통일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그가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는 대륙은 중국이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여러 비관적인 전망이 난무하지만 로저스는 중국 당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새로운 시장 창출, 높아진 위안화 위상 등을 근거로 여전히 중국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올 초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거액을 들여 위안화 자산을 샀다.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저스는 남들과 다른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의 정석이다. 그러나 로저스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라고 역설한다. 과도한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면 유망한 종목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뒤따른다. 확신과 소신 있는 투자가 그것이다. 주변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관점을 살려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이 로저스의 투자 방식이다.

로저스는 "주변 사람들이 내 아이디어를 조롱하거나 비웃는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개 대중과 다른 길을 간 사람이 성공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저서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로저스가 록히드 주식을 살 때 남들은 모두 비웃었지만 결국 수백 배의 수익을 거뒀다.

로저스는 투자처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연례보고서를 읽으면 상위 2% 투자자가 될 수 있고 재무제표 주석까지 챙겨 보면 상위 0.5%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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