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안면마비…후유증 조심해야

양한방 협진으로 후유증 예방할 수 있어

▲안면마비는 후유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안면마비 환자 4명 중 1명에게서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면마비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아 얼굴비대칭 등 후유증이 남으면 대인기피,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면근전도 검사를 했을 때 신경손상정도가 심한 경우 후유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 침구과 남상수 교수가 2016년 안면마비로 내원한 환자 465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2주차 안면근전도 검사를 시행한 환자 중 27.4%에서 80% 이상 신경 손상률을 보였습니다. 환자 4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집중치료를 통해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자료를 보면 안면마비 환자는 약 7만 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발생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1.3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상수 교수는 "예전에는 40~50대가 가장 많았는데 최근 스트레스 증가 요인 등으로 20~30대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임산부나 출산 직후의 여성,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이상으로 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오고 입이 비뚤어지며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을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구안와사' 또는 '와상풍'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뇌경색 등 뇌의 문제로 올 수 있고 또는 얼굴에 분포한 신경, 근육에 문제가 생겨 올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양한방 협진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간을 단축시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해 재발률 감소와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염증, 부종 등 급성기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양방인 이비인후과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합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치료를 1주일 정도 시행하면 상태가 나아집니다. 1주 이후부터는 한방인 침구과에서 집중치료를 시행하는데 기혈순환을 돕기 위한 침·뜸·봉독·한약 치료 등이 이뤄집니다. 재활의학과 협진을 통해 안면재활치료를 병행해 안면신경의 회복을 돕습니다.

후유증은 얼굴비대칭, 안면경련(안검, 광대뼈 부위), 연합운동(눈과 입이 같이 움직임), 악어의 눈물(식사할 때 눈물 과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후유증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외견상 문제뿐 아니라 생활 속 불편으로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남 교수는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 안면근전도 검사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신경손상정도에 따라 치료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안면마비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양한방 협진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면마비 후유증 예방법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찬바람을 피하며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손을 잘 씻는다.
-고혈압, 당뇨 등 유발 인자를 잘 조절한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어 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감기 후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안면 부위로 혈액 공급을 방해하는 과음, 흡연 등은 하지 않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