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 증가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늘 의욕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더 많이 늘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졌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월 2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이들이 2명 중 1명 정도에 이른다는 통계청 자료에서도 한숨만 나옵니다. 이쯤 되면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사회적 사건 등으로 무기력한 것과 달리 신체적으로 늘 의욕이 없고 추위를 잘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식욕은 없는데 체중은 자꾸만 늘어가고 최근에는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사에 의욕이 없고 아침에 출근하기도 귀찮았습니다. 이 씨는 '마음가짐의 문제이거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몸은 그대로였고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직장 동료의 말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10년 31만4847명에서 지난해 43만1734명으로 약 37% 증가했습니다. 여성 환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약 35%가 증가했고 남성 환자의 경우는 전체 환자의 약 14.7%로 낮은데 지난 5년 동안 약 46.6%나 늘어났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특징이 있습니다. 식욕은 떨어지는데 체중은 늘어납니다. 피부가 건조해 지고 변비가 생기거나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이나 불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울감이나 기억력 감퇴가 올 수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체내의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식이요법으로 균형 있는 적절한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나친 요오드 섭취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 오히려 억제될 수 있기 때문에 김, 미역, 다시마 등의 요오드가 함유된 해조류는 적당량 적당히 먹는 게 좋습니다.
안지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만성적 피로감, 체중 증가, 변비 등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병"이라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