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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최 세계 여자 체스 선수권 대회 히잡 착용 의무화 논란, 선수들 보이콧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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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고 국제경기에 참가한 이란 선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히잡을 쓰고 국제경기에 참가한 이란 선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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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내년 2월 이란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 체스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란 정부가 외국인 선수에게까지 히잡 착용을 의무화 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보이콧'을 준비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여자 체스 챔피언 나지 파이키제는 "개최국이 바뀌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파이키제는 "이란이 주최했던 대회에서 여성 선수는 언제나 히잡을 써야 했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히잡을 강요하는 것이 그 나라의 법"이라며 "종교 차별,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전미 챔피언인 에콰도르 출신 카를라 에레디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64명의 선수가 히잡 규정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레디아는 "단순히 출전 선수 64명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여성 인권의 문제이며 스포츠는 모든 형태의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여성 선수들이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하도록 이란 당국이 허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 선수 미트라 헤자지푸르는 대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오히려 이란의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칠 것이라며 반발했다.

헤자지푸르는 "지금까지 이란에서는 어떤 종목의 여성 세계 선수권 대회도 열린 적이 없다. 이번이 이란에서 열리는 최대 여성 스포츠 행사가 될 것"이라며 "보이콧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이란 여성들에게도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2014년 남성 배구 경기를 관람했다는 이유로 5개월 간 수감됐던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는 "세계는 정부가 고립시키려는 이란 내부의 친 개혁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바미는 보이콧 요구가 이란 여성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이란에 압력을 가하고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히잡 문제를 이용하는 데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체스연맹(FIDE)의 수전 폴가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히잡 착용 문제와 관련해 선수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이의가 제기되면 위원회는 '전문적이고 외교적으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DE는 이번 대회에 이란이 유일하게 주최를 신청했고 반대하는 나라가 없어 결정됐다고 밝혔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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