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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에티켓 "느긋, 분노, 수다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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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신사' 아널드 파머는 "동반자를 즐겁게 만드는 게 최고의 에티켓"이라고 했다.

'필드의 신사' 아널드 파머는 "동반자를 즐겁게 만드는 게 최고의 에티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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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파머를 닮아라."

26일(한국시간) 87세로 타계한 '골프전설' 아널드 파머(미국)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또 함께 라운드 하고 싶은 대표적인 골퍼다. 잭 니클라우스(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함께 '빅 3'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2승을 수확했다. 특히 신사적인 플레이로 유명해 '필드의 신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파머가 말하는 '굿 골퍼가 되기 위한 에티켓'이다.
첫번째가 슬로우 플레이 금지다. 라운드 도중 수시로 자신의 페이스를 체크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에서 서둘러 다음 샷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게 출발점이다. 티 샷한 공이 숲으로 들어갔다면 5분 이상을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비지니스 골프라면 더욱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동반자가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감정 조절이다. 파머는 17세 때 펜실베니아주니어선수권에서 쇼트 퍼팅을 놓친 뒤 화가 나서 퍼터를 집어 던진 적이 있다. 우승은 했지만 아버지로부터 칭찬은 커녕 "다시 한 번 클럽을 던진다면 대회에 못 나간다"는 꾸지람을 들었다. 이 때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은퇴할 때까지 다시는 클럽을 던지지 않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동반자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다시 말해 조용한 동반자가 되라는 이야기다. 상대의 샷을 방해하는 라인에 서 있지 말고, 그린에서는 퍼팅 라인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샷이 나오면 곧바로 상대를 칭찬한다. 디봇과 벙커 수리는 당연히 플레이어의 몫이다. 파머는 벙커를 떠나기 전 스스로에게 "지금 상태에서 벙커 샷을 한다면 당황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질문해보라는 조언이다.
의상과 골프화는 자신의 이미지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을 선택한다. 동반자에게 좋은 첫 인상을 각인시킬 호기다. 골프장에 일찌감치 도착해 플레이를 준비하는 건 자신의 루틴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휴대전화는 끄던지, 꼭 통화를 해야 한다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짧게 한다. 이밖에 캐디 등 골프장 직원들에 대한 예의 바른 말투 등 언행이 매너있는 골퍼의 덕목에 포함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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