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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내년부터 신입생 300명 학과 구분없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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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총장, 교수 3명 중 1명은 기업에서 채용
개교 30주년 맞아 미래 대학운영시스템 재정비


포스텍, 내년부터 신입생 300명 학과 구분없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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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이 2018학년도부터 학과 구분 없이 300여명의 신입생을 단일계열로 모집한다. 또 올해부터 4년간 교수 150명을 새로 채용하고 이 중 3분의 1은 기업이 인건비를 함께 부담하는 '산학일체교수'로 뽑는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사진)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파격적인 교원 채용 및 입시제도 변화 계획을 소개했다. 이는 오는 12월3일로 개교 30주년을 맞는 포스텍의 미래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김 총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했던 포스텍이 새로운 30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 대학문화를 바꾸는 플래그십(Flagship·기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우선 입시제도를 대폭 개선해 2018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무(無)학과'로 뽑기로 했다. 기존에도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 11개 학과 외에 일부 정원(70명)을 단일계열로 뽑았지만 앞으로 이를 전체 학생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입학 후 1년간 다양한 학과를 탐색하고 선배, 교수와 교류하며 진로를 고민한 뒤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대학인 카이스트 등이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교육부 산하 대학에서 단일계열 선발을 하는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별도의 경쟁 없이 자신이 원하는 학과로 진학할 수 있으며, 학교 측은 2학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각 학과의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장은 "신입생 전원을 단일계열로 모집하는 것은 사실 학과 입장에서 큰 부담"이라며 "교육 측면에서 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학과는 선택받을 확률이 낮아지는 만큼 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을 통해 학과들이 경쟁력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에도 변화가 생긴다. 포스텍은 현재 전임교원 272명의 50%가 넘는 150명을 올해부터 4년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3분의 1인 50명은 기존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체와 함께 선발하는 '산학일체교수'로 선발한다. 산학일체교수 제도는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을 교수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포스텍은 첫 파트너로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이미 전자전기공학과에서 산학일체교수를 선발했다.

교수 승진에 필요한 의무재직 연한도 없앤다. 현재는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되려면 4년을,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을 하려면 5년을 근무해야 한다.

학교 관계자는 "우수한 신진 교수가 조기에 정년보장을 받아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년보장을 받은 30대 정교수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텍은 또 공동 연구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과를 통합하는 방식의 학과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로 유기적인 관계인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창의아이티(IT)융합공학 같은 학과를 통합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렸다. 이 기간 인턴십이나 해외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다. 이미 올해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외 연구소, 벤처와 동문기업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인 '하계 사회경험프로그램'에 257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내년에는 500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석학들이 내놓는 다양한 무크(MOOC) 강좌를 수강할 경우 2학점까지 인정해 주는 제도도 마련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의 대학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전공분야 능력과 더불어 총체적 역량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포스텍은 체력과 인성, 지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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