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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쿠데타·美대선까지 '세계경제 3중 지뢰밭'

최종수정 2016.07.18 12:48 기사입력 2016.07.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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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이민자 문제 혼란 가중…美대선 맞물려 보호무역 확산
IMF, 내일 성장률 수정발표…3% 미만땐 기술적 경기침체 의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 니스 테러와 터키 군부의 쿠데타가 잇달아 발생해 유럽 사회는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대서양 건너 미국 대선 정국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기치로 내건 이민자 반대·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이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돈 속으로 빠져들면서 향후 세계 경al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터키의 군부 쿠데타는 6시간 만에 진압됐지만 터키가 유럽 내에서 차지하는 미묘한 입지를 감안하면 특히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유럽의 정치·사회적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유일한 이슬람 회원국이며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시리아와 이라크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유럽 내 난민 문제가 극심해지면서 EU가 터키를 빨리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이유도 터키를 통해 난민 유입을 억제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터키의 사회적 혼란을 틈타 유럽 사회로 진입하려는 난민들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정국 혼란이 유럽의 난민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난민문제가 해법을 못찾고 브렉시트 처럼 유럽사회가 분열될 경우 유럽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다.

니스 테러 역시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이후 프랑스 중앙은행은 프랑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은 0.3% 증가로 하향 조정해야 했다. 유로2016 축구대회를 계기로 겨우 불씨를 살려놓은 프랑스 관광 산업은 이번 니스 테러 여파로 또다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IB와 경제연구기관의 유로존 성장률 평균치도 올해 1.5%에서 내년 1.4%로, 유럽연합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떨어졌다.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19일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의 혼돈을 감안하면 IMF가 다섯 차례 연속 예상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상 세계 경제가 IMF가 판단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3% 미만이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1월 3.4%로 제시했다가 4월에 3.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하락이 이뤄지면 사실상 세계 경제가 기술적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1%에 그쳐 IMF 기준으로 간신히 침체를 면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1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되는 것도 보호 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공식 추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며 그 결과는 매우 처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IMF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4%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이 부진하면 중국이 성장의 축 역할을 해야하지만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7%에 그쳤다. 7년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주 주요 글로벌 회의에서 어떤 대책들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데뷔 무대가 될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가 18일 진행된다. 주말인 23~24일에는 중국 청두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가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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