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무섭게 성장하는 亞크라우드펀딩…북미 다음으로 큰 규모

[기획시리즈]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

2014년 기준 34억달러 조달
성장률 320% 세계서 가장 높아

크라우도 말레이시아 지사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권해영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제도가 시행된 한국보다 1년 앞서 법제화한 것이다.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연간 300만링깃(약8억6886만원)으로 국내 발행한도(7억원)보다 많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한국에서보다 말레이시아에서 더 많은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에서는 6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된다. 동남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되면 이 지역의 스타트업 창업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34억달러(약 4조510억원)로 북미(94조6000억달러) 다음으로 크다. 2014년 성장률은 32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의 꽃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작은 회사인 더패런트후드는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에 쇼핑, 놀이, 식사 등 가족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복합 서비스 공간을 오픈하기 전에 동남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도(Crowdo)를 통해 105만링깃(약 3억원)을 목표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패런트후드는 모금을 시작한지 2주만에 당초 목표액인 105만링깃 조달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이 회사는 목표액의 3배에 가까운 263만6900링깃(약 7억7000만원)을 조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리로이 리 더패런트후드 최고경영자(CEO)는 "크라우드펀딩은 요즘과 같은 불안한 시장에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본 접근성을 높여준다"며 "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플랫폼으로부터 전문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인데 앞으로 우리처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좋은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오 시마다 크라우도 창업자 겸 CEO는 "싱가포르 정부 또한 좋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하면서 앞으로 동남아에서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좋은 기업과 글로벌 스마트 머니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앞으로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싱가포르=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