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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주세요"…외국계제약사, 명예퇴직에 수백억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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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면서 수백억원대 위로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해 한국법인에서 명예퇴직금으로 191억여원을 지급했다. 퇴직급여도 105억여원으로 전년(87억여원)보다 18억원 가량 늘었다. 한국화이자가 지난해 10월 조기퇴직프로그램(Early Retirement Program)을 통해 8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평균 2억3000여만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다.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지난해 176명의 직원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였다. GSK의 직원수는 659명에서 483명으로 줄었고, 이 과정에서 퇴직위로금만 453억여원을 지급했다. 퇴직금(41억여원)의 10배 이상이 위로금으로 지급됐다. 퇴직위로금은 근속연수와 연봉에 따라 달라지지만, GSK 역시 1인당 평균 2억5000만원씩 지급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직원수가 511명으로 일년전보다 43명이 줄었고, 퇴직급여는 34억여원에서 107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 전 구조조정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명예퇴직금이 35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2011년 정부의 일괄약가인하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지속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블럭버스터 신약의 특허만료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급락하는 '특허절벽(Patent Cliff)'에 직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제약이 출시되면 신약의 가격은 자동으로 30% 인하된다. 여기에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의 공세로 해당 시장을 나눠같는 구조다.
이에 다국적제약사들은 직접 개발한 신약을 국내 제약사와 공동판매로 시장 방어에 나서는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해 억대의 위로금을 주며 국내 직원수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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