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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 "또 연장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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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챔피언십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 파', 통산 2승째

제임스 한이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제임스 한이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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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8개 대회 연속 '컷 오프', 그리고 역전우승.

제임스 한(미국)이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92야드)에서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2타를 줄여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동타(9언더파 279타)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낚았다. 지난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이 모두 연장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31만4000달러(15억2000만원)다.
2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었다. 특히 7번홀(파5)의 16m 이글 퍼팅이 짜릿했다. 2타 차 2위에서 먼저 경기를 마쳤지만 카스트로가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적어내는 '행운'으로 연장전의 기회를 얻었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전은 첫번째 홀에서 싱겁게 끝났다. 제임스 한이 침착하게 파를 잡아낸 반면 카스트로는 티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난조 끝에 보기로 자멸했다.

제임스 한이 바로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재미교포다. 한국 이름은 한재웅이다. 오랫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투어 경비가 떨어지자 광고회사와 신발가게, 골프용품매장 등에서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08~2009년 캐나다투어를 거쳐 2012년 웹닷컴(2부)투어 렉스호스피털오픈 우승을 앞세워 이듬해 PGA투어에 입성했다.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는 '골프해방구'로 유명한 16번홀(파3)에서 '말춤 세리머니'를 펼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제임스 한에게는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부터 지난주 취리히클래식까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지독한 슬럼프를 단숨에 벗어났다는 의미가 컸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디펜딩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4위(7언더파 281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6언더파를 몰아쳐 다음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앞두고 샷 감각을 조율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2오버파로 부진해 이 그룹에 합류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 파5홀인 7번홀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우승 진군에 제동이 걸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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