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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멕시코 시대'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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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계열사 중 현지 첫 생산 돌입… "기아차 공장은 예정대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멕시코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2014년 8월 공장 설립 등 현지 투자 계획을 선언한 지 20개월여만이다.

22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현대위아를 시작으로 부품 제작을 맡는 계열사와 비계열사 일부가 시판용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기아차 생산에 맞춰 사전제작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GM 등 글로벌 상위사들과 같은 북미와 남미에 생산 공장을 모두 갖춘 완성사가 됐다.
현대차그룹 멕시코 생산의 핵심은 기아차 공장으로 연간 30만대 생산력을 갖췄다. 미국 조지아 공장 이후 기아차가 6년만에 세운 생산기지로 멕시코는 중국과 슬로바키아, 미국에 이어 공장을 세운 네 번째 국가가 된다.

멕시코에서 가장 먼저 가동에 들어간 현대위아는 엔진과 등속조인트 부품 생산을 맡는다. 기아차 가동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먼저 움직인 것은 모듈 담당인 현대모비스와 완성차를 다루는 기아차와 달리 한달치 이상의 재고를 미리 준비해야해서다.

주요 품목은 가솔린 감마와 누우엔진으로 연간 생산 30만대가 목표다. 엔진과 변속기를 연결하는 등속조인트는 연 20만대가 계획됐다. 대부분이 중소형차에 공급될 예정으로 멕시코 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갈 경우 60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잡힐 전망이다.
다른 관계사도 공장이나 사무실 정비는 모두 끝낸 상태다. 기아차 공장 부지에는 현대위아 외 현대모비스, 하이스코, 다이모스, 글로비스, 파워텍 등 6개 계열사와 성우하이텍, 대한솔루션, 한일이화, 동원금속, 동희, 세종공업 등 6개 비계열 협력사가 입주했다. 이들 중 일부도 현지 직원 채용을 마무리 짓고 시판 생산에 들어가는 동시에 수출 거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팀을 꾸리는 중이다.

기아차는 공장 가동일을 내달 15일로 잡아놨다. 인센티브를 둘러싸고 멕시코 주 정부와의 재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공장 완공과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멕시코 주 정부와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남에서 "주 정부하고 관계가 괜찮다"며 조만간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시장 점유율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월 기준 첫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은 1월 4.7%를 시작으로 2월 4.9%, 3월 5.2%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판매량도 꾸준하다. 1월 5572대, 2월 5453대, 3월 612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4000여대)보다 크게 늘었다. 개별법인으로는 공장 가동을 앞둔 기아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2014년 5월 멕시코 시장에 먼저 진출한 현대차를 반년만에 앞지르며 월 평균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기아차의 멕시코 시장 순위 역시 지난해 13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화에 앞서 지난 1년여간 마케팅에 집중한 만큼 브랜드 입지 역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은 기간 주 정부와 원만한 협의를 끌어내 향후 남미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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