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굳은 신념으로 지금까지 예비군 소대장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환갑을 1년 앞둔 나이에도 지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예비군 소대장을 맡고 있는 이병우(59) 씨의 말이다.
이 씨는 해군 6전대에서 기관사 임무를 수행한 예비역 하사로, 1981년 전역하고이듬해 육군 35사단 예하 전북 군산 소룡동대 향방 소대장에 임명됐다. 이 씨의 예비군 의무는 1988년 종료됐지만 그는 예비군에 남겠다고 자원했고 군의 승인을 받아 향방 소대장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됐다.
향방 소대장은 예비군의 지원을 받아 연대장이 임명하도록 돼있다. 예비군 훈련때 소대를 지휘하고 무기와 탄약을 분배하며 교관 역할을 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 씨는 간부 출신답게 부대 관리 능력도 뛰어나 소룡동대에서는 그가 근무한 35년 동안 군기 위반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여 년 동안 군 부대에서 이발 봉사활동을 해온 여성 예비군 정다교(53) 씨도 화제다.
정 씨는 2009년 아들이 군에 입대하자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예비군에 지원했고 전북 전주 덕진구지역대 여성 예비군에 속해 있다. 45명으로 구성된 덕진구지역대 여성 예비군은 예비군 훈련 기간 대민 활동과 전투지원 활동을 하며 연말 불우이웃 돕기, 김장,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도 한다.
미용사인 정 씨는 예비군 활동과는 별도로 20년 전부터 요양원에서 미용 봉사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군 부대와 교도소를 돌며 정기적으로 이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 씨는 "예비군이 돼보니 군이 더욱 친숙해졌고 장병들도 모두 내 자식 같이 느껴진다"며 "예비군으로서 지역 방위에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향토예비군은 지역을 방어하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국방의 중요한 축으로, 1968년 4월 1일 창설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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