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장성주(33)씨는 최근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매장 전화번호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 먼저 접속한다.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피자 등을 주문할 때 쇼핑몰에서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이용,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장씨는 "배달 앱이 단순히 주문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온라인몰은 쿠폰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엄지쇼핑족'들이 쇼핑 영역을 마트,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배달 품목으로 확장하고 있다.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와 배달음식 선호 증가, 모바일 이용자 증가 등의 세 박자 가 맞아떨어지면서 배달 풍속도도 변화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배달 음식은 100% 모바일 전용상품이기 때문에 관련 수치가 그대로 엄지족 증감률"이라면서 "모바일로 음식을 배달해먹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해석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들은 전화응대 보다 판매 채널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TV광고 등을 통해 대표 전화번호를 알리던 기존 방식의 홍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온라인에서의 할인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다.
bhc 치킨은 지난해 핵심제품 개발과 올해부터 온라인몰 등에서 벌이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주고객이 10~20대 젊은 층인만큼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인 모바일 쪽의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월 10억원 이상씩은 모바일 등 온라인 주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일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상시 1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해당 채널에서의 판매를 늘려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30% 성장한 24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고객을 선점해 업계 3~4위에서 2위로까지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모바일로 음식을 배달해먹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모바일에서는 배달 음식을 구매한 고객에게 다음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과 캐시백 등을 제공하고 있어서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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