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까지 점령한 엄지쇼핑族

각종 할인 쿠폰 혜택으로 저렴…전화 대신 온라인 쇼핑몰로 주문 늘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아시아경제DB)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아시아경제DB)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장성주(33)씨는 최근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매장 전화번호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 먼저 접속한다.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피자 등을 주문할 때 쇼핑몰에서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이용,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장씨는 "배달 앱이 단순히 주문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온라인몰은 쿠폰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엄지쇼핑족'들이 쇼핑 영역을 마트,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배달 품목으로 확장하고 있다.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와 배달음식 선호 증가, 모바일 이용자 증가 등의 세 박자 가 맞아떨어지면서 배달 풍속도도 변화하고 있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에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배달음식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09%, 308%로 급증했다. 이중 가장 크게 증가 한 외식은 패스트푸드로 3433% 늘었다. 설 연휴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외식하려는 고객들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기간 동안 보쌈과 족발은 762% 늘었고 피자(609%), 치킨(462%), 중화요리(361%) 등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서는 족발ㆍ중화요리 등 판매량이 320% 증가했고 피자(228%), 치킨(92%) 등도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배달 음식은 100% 모바일 전용상품이기 때문에 관련 수치가 그대로 엄지족 증감률"이라면서 "모바일로 음식을 배달해먹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해석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들은 전화응대 보다 판매 채널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TV광고 등을 통해 대표 전화번호를 알리던 기존 방식의 홍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온라인에서의 할인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다.도미노피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직화스테이크 피자세트를 정상가 3만4500원에서 14% 할인한 2만9330원에, 포테이토피자는 2만6500원에서 18%할인한 2만1730원에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고객은 크게 늘었다. 올 3월까지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bhc 치킨은 지난해 핵심제품 개발과 올해부터 온라인몰 등에서 벌이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주고객이 10~20대 젊은 층인만큼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인 모바일 쪽의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월 10억원 이상씩은 모바일 등 온라인 주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일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상시 1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해당 채널에서의 판매를 늘려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30% 성장한 24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고객을 선점해 업계 3~4위에서 2위로까지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모바일로 음식을 배달해먹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모바일에서는 배달 음식을 구매한 고객에게 다음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과 캐시백 등을 제공하고 있어서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