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드러난 경제지표를 일견하면 경제가 괜찮게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오늘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이 그렇다. 지난해 12월 소비가 전년 동월대비 0.1% 감소했지만 산업생산은 1.2% 증가했고 투자는 6.1% 늘었다. 연간으로도 생산 1.5%, 소비 3.4%, 투자는 6.4% 증가했으니 겉모습은 양호해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65로 집계됐다. 6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업 체감경기가 크게 냉각됐음을 보여줬다. 2월 전망도 어둡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제 내놓은 2월 종합경기전망치은 기준(100)을 밑도는 86.3으로 집계됐다. 소비심리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 한은이 그제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가 이처럼 얼어붙고 있는 것은 경제가 위축과 하강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연초부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다면 심각한 문제다. 올 한해 경제를 끌어 올릴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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