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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애플까지 … 성장엔진 멈춘 스마트폰

최종수정 2016.01.27 10:57 기사입력 2016.01.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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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9년 진격의 종말인가. 애플이 오늘 발표한 2016회계연도 1분기(한국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치는 이 같은 물음을 던지기에 충분하다. 1분기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다음 분기 매출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기업 애플의 침체는 시장포화로 아이폰 성장세가 꺾인 데다 혁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업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애플의 1분기 매출은 759억달러(91조1000억원), 순이익은 184억달러(22조1000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조금 밑돌았으나 선방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는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순이익 잠정치 6조1000억원을 압도하는 뛰어난 실적이다. 문제는 증가율 둔화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7%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이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정체의 첫 번째 요인으로는 애플제국의 황금어장으로 성장견인차 역할을 해온 '아이폰'의 부진이 꼽힌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0.4% 증가한 7468만대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가율은 2007년 첫 모델 발매 이후 가장 낮았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아이폰 고객들이 최신기기에도 구매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피로증후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더 큰 문제는 2분기(2016년 1~3월)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것이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500억∼5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최대 13.8%,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34% 이상 감소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의 감소폭이다. 1분기를 고비로 애플의 폭풍 성장세는 종지부를 찍을 것이 확실해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애플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아이폰 같은 파괴력 있는 제품을 다시 내놓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는 애플뿐 아니라 삼성과 LG 등 IT 기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애플의 부진한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혁신제품을 부단히 내놓지 않는다면 IT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지속성장과 생존이 결코 쉽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내일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의 성과와 전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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