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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 崔를 쳐다보고 있다

최종수정 2016.01.04 12:08 기사입력 2016.01.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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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계 "당 복귀 임박한데 서두를 것 없다"
전략공천 불가피 쪽으로 몰아가기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룰 결정이 3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당초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는 작년 말까지 공천룰 결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의견차이만 확인했을 뿐 합의에는 실패했다. 친박의 입장에서는 공천룰 결정이 급할 것이 없는 입장이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복귀가 눈앞이라 당분간 계파간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공천제도특위 6차 전체회의는 아무것도 결정 난 것이 없이 빈손으로 끝이 났다. 이에 따라 4일로 예정되어있었던 최고위원회의 보고도 6일 7차 회의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친박과 비박은 당원 및 일반국민의 참여비율을 놓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만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입장이 다른 것이 상당히 남아있다"고 밝혔고 한 특위위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를 통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6일까지 결론 내기도 무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친박은 "공천 룰을 서둘러 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특위 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선거구 획정도 안 된 상황에서 공천 룰을 조급하게 정하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상대 당의 공천 룰을 보면서 이기는 선거를 위한 공천 룰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의 중심인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공천룰 전쟁에 "급할 것이 없다"는 친박의 계산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의 입장으로서는 공천룰을 정하는 것이 늦어질수록 경선을 시행할 시간이 부족해져 전략공천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이라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친박의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친박이 결집해 공천룰 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 부총리가 복귀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공천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안정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계파가 최대한 많이 여의도로 입성하기를 원하고 있다. 전략공천과 정치신인 가산점, 여론조사에서 당원 및 일반국민 참여비율 50대 50을 통해 현역의원 기득권을 깨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비박은 "전략공천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단수추천제와 우선추천제 등이 사실상 전략공천의 수단으로 활용되면 김무성 대표가 강조해온 '상향식 공천' 원칙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또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는 특정계파에 대한 공천학살에 다름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후 "오는 6일 최종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는 결론을 맺고 회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과 비박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공천룰 논의는 지루한 소모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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