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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줄리엣 役 서희 "발코니 파드되 때 너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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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 수석무용수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15년전 줄리엣 役으로 ABT서 첫주역 맡아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 서희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ABT 주역 데뷔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기 때문이다. 서희는 2009년 7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처음으로 주역 줄리엣 을 맡아 무대에 섰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를 거쳐 2005년 5월 ABT에 정식으로 입단한 지 4년 만이었다. 그날 이후 그에게는 한국인 최초 ABT 주역 무용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10년 8월 솔리스트를 거쳐 2012년 7월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뒤 수식어는 ABT의 동양인 최초 수석 무용수로 격상됐다.


서희가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 40주년 기념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출연하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출연하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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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막의 발코니 파드되(2인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원작에서 줄리엣의 집에 숨어든 로미오가 달빛 아래에서 줄리엣과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바로 그 장면이다. 서희 개인으로서는 첫 주역을 맡았던 기억까지 떠오를 테니 더욱 벅찬 감정을 느낄 터.

"모든 걸 다 잊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 속세를 벗어나는 듯한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발코니 파드되를 출 때는 정말로 행복한 생각이 든다."


15년 전 ABT에서 처음 줄리엣을 맡은 뒤 수많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섰지만 한국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의 공연 자체가 2013년 '오네긴' 이후 11년 만이다. 15년 전 처음 '로미오와 줄리엣'을 했을 때와 지금은 작품을 대하는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15년 동안 매년 공연을 하면서 얇지만 레이어들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문장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단어를 찾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 연기를 할 때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을 15년 동안 천천히 거쳐왔던 것 같다."

서희는 "15년 전 처음 줄리엣을 했을 때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역할인 것 같다"고도 했다.


ABT와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이 안무한 작품으로 1965년 2월9일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1983년 한영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영국 로열 발레단이 내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공연했다. 국내 발레단 중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2012년 초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두 번째 공연했고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에 줄리엣 역으로 출연하는 무용수들. 왼쪽부터 강미선, 서희, 이유림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에 줄리엣 역으로 출연하는 무용수들. 왼쪽부터 강미선, 서희, 이유림 [사진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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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해외 라이선스 작품인데다 규모도 워낙 커서 자주 공연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며 8년 만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창단 40주년을 맞아 정말 감사드린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 무용수 강미선이 서희와 함께 줄리엣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강미선은 지난해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를 거쳐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이유림이 줄리엣으로 출연한다.


ABT 수석무용수 다니엘 카마르고 로미오 역으로 서희와 호흡을 맞춘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현준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로 로미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현준은 강미선과 노보셀로프로는 이유림과 호흡을 맞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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