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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컨설팅]노후준비 7계명…"한가위, 온가족이 같이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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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잣돈 있다면 일시납 연금 활용

◇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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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6년생)들이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부 기준으로 최소 월 148만 원이 필요하고, 여가 등을 즐기며 살아가려면 월 225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월 소득이 가능한 비율은 전체 은퇴 인구의 12~13% 에 불과하다. 통계치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본인의 삶에 눈높이를 맞춘 노후준비는 불가능한 것일까 ?

“국민임대 들어가면서 보증금 5000만 원이 남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60대 김태평(64), 강인숙(62) 씨 부부는 올해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했다. 김 씨 부부의 한달 소득은 150만 원으로 국민연금 45만 원을 받고 있으며 한 달 생활비로는 100만 원 남짓이 사용된다.
평소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무리가 없다. 하지만 남들처럼 집이 있어서 월세를 받거나 주택연금을 받을 수도 없는 김 씨 부부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전세보증금을 빼고 남은 5000만 원으로 장사를 할까, 아니면 빚을 좀내서 개인택시를 할까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 즉시연금에 가입할까?

김 씨 부부가 5000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가입 즉시 연금이 나온다는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큰 실익이 없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보험료로 넣은 다음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62세 여성이 5000만 원을 넣으면 20만 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70세 초반이 되는 10년 후 실질적인 가치는 14만 원이 된다. (물가상승 4% 기준) ‘안정성’을 중요시해야 할 부모님 세대도 물가상승의 ‘위험’ 으로부터는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렇다면 어떤 플랜을 세워야 할까? 중년 세대 이후에는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앞서 자칫 재정적으로 무리수를 두기 쉽다. 그러나 합리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에 ‘얼마면 되는지’를 아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얼마 받는지 살펴보고 현재 얼마의 생활비를 쓰고 있는지 등을 살피면서 부족한 만큼의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저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 부모님 노후준비 7계명

◇ 부모님 노후준비 7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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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생활비와 비정기지출을 구분해야

노후생활비를 합리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본생활비인 월 고정지출과 비정기적인 지출을 구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월 고정지출은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소득을 통해 준비한다. 기본생활비는 의식주 해결에 집중하되 과도한 보험료, 통신비, 렌털 등 누수자금을 줄여야 한다.

비정기적인 지출은 연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 활기찬 노후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 특히 부부가 함께 예산을 세워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기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여성의 경우 자녀들의 육아를 도우면서 용돈을 받는 경우 비정기지출 통장을 새로 만들어 관리하면 좋다. 기본생활비는 조금 더 검소하게 계획을 잡고, 비정기지출은 넉넉히 예산을 잡아 따로 준비하면 된다.

◇ 소득이 가능한 시기와 연금이 필요한 시기를 구분

사례자처럼 약간의 종자돈이 있는 경우 즉시연금 상품으로 바로 받기보다 거치기간을 두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당장은 소득이 있기에 연금이 필요한 5년 뒤를 가정해 보니, 기본생활비는 현재와 비슷한 100만원이면 충분했다. 국민연금은 50만원을 수령하고 있으니 부족한 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연금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상담 끝에 5000만원을 일시납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투자했다. 일시납은 매월 불입하는 월납 연금상품에 비해 보험사 사업비가 저렴하다. 기본 보험료를 3000만원으로 가입하고, 2000만원을 추가 납입했다. 기본보험료의 6%인 180만원의 보험 사업비를 제하고 펀드에 투자되는 형식이며, 추가납입 수수료가 없는 상품을 이용했다. 연금보험은 기본 계약 금액의 두 배까지 추가 납입 할 수 있다.

기본 생활비와 비정기지출 여유분을 제외하고 한 달에 40만원을 저축하기로 했다. 자녀들이 20만원을 보태어 매월 총 60만원씩 적립식펀드를 가입했다. 매월 불입하는 적립식펀드이기에 약간의 공격성을 더해 배당주 등 국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을 높여 가기로 했다. 5년간 꾸준히 적립하면서 6% 내외의 수익률을 내 준다면 4000만원을 마련 할 수 있다.

변액보험 상품을 연금으로 받기 전에 펀드를 환매해 추가납입 해 준다면 연금재원은 총 1억1000만이 된다. 아내가 68세 되는 해부터 연금을 수령한다면 한 달에 50만원씩 평생 받게 된다. 현재 받고 있는 국민연금이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올라가니 기본생활비는 해결된다.

노후자금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한 후 여유로운 노후 삶의 이벤트도 준비하게 되었다. 어머님이 베이비시터로 한 달에 40만원씩 버는 소득으로는 3년 뒤 해외여행자금과, 자동차 교체자금으로 적금을 들었다. 자녀들은 효도통장을 만들어 돈을 한데 모아 칠순잔치 적금도 만들고 국민임대주택 임대료와 보험료를 내어 드리기로 했다.

가족 간의 ‘재무대화’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가족이 힘을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과 소득이 많지 않은 서민이라도 ‘검소’함과 건강한 가족관계를 발판삼아 노후 삶에 대한 지혜를 나누었으면 한다.

<돈걱정없는 신혼부부> <빚걱정없는 결혼준비> 저자



문영재 기자 pulse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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