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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래 식량위기, 중장기 기후예측정보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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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형 APEC기후센터 선임연구원

김광형 APEC기후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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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곡물 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곡물 파동의 발생 주기가 7∼10년 정도였던 것이 최근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주기가 1∼3년으로 짧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후변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010년을 기준으로 83.1%인 쌀 자급률이 2050년에는 47.3%까지 추락해 우리나라가 쌀 부족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쌀 생산에 영향을 끼치는 병해충(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병이나 해충)의 발생 양상까지 변하고 있다. 고온에서 서식하는 병해충의 밀도와 외부와의 교역증가로 외래 병해충 유입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시점에서 돌발적인 병해충의 발생을 인지하고 이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치료적 방제가 실시되고 있다. 방제란 농작물을 병해충으로부터 예방ㆍ구제하는 것을 뜻한다. 지역별로 주요 작물 재배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병해충 예찰(미리 살펴서 앎)시스템이 이미 구축ㆍ운영되고 있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 벼 재배 국가는 병해충이 발생하기 전에 대부분의 병해충에 대해 효과가 있는 농약을 미리 살포하는 예방적 방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방법은 병해충의 발생 가능성과 무관하게 농약을 지속적으로 대량살포하기 때문에 방제에 고비용이 든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가가 대부분인 동남아시아 주요 곡창지대에서는 예방적 방제에 필요한 농약의 대량 확보가 곤란해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병해충 발생만으로도 곡물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적 곡물 파동을 막기 위해 국내와 세계의 농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로, 중장기 기후예측정보를 활용해 병해충 발생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예찰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병해충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통해 병해충의 미래 발생 위험도에 따른 선제적ㆍ선택적 방제 대책이 적기에 수립될 수 있다.

병해충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위해서는 기후예측정보를 농업정보로 변환할 수 있는 농업기후시스템이 우선 개발돼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벼의 병해충에 대한 방제전략 수립과 같은 의사결정에 중장기 기후예측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이 세워질 수 있다.

기존 고비용의 예방적 방제 대신에 개발도상국가들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병해충만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 예방방제를 도입하길 원한다. 이를 위한 중장기 기후예측정보의 활용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의 곡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로, 국내 농업은 기후변화 및 이로 인한 이상기후 발생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지역특화 작물 품종을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뭄, 홍수, 고온 등의 이상기후와 돌발적인 병해충에 강하도록 작물을 유전적으로 개량하거나 한반도의 미래 기후ㆍ농업환경에 맞는 작물들을 발굴ㆍ도입하는 데 힘써야 한다.

예로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 농업분야에서의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한반도 기후변화에 특화된 아열대성 작물을 도입할 수 있다. 이때 농업분야의 중장기 기후예측정보 활용을 통해 국내 특정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작물의 품종 발굴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이와 함께 이상기후와 돌발적인 병해충 발생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맞춤형 농업재배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강우량에 따라 자동으로 관개시설을 제어하는 스마트 관개시스템이나 일조량ㆍ온도 정보를 기반으로 온실의 통풍을 조절하는 스마트 온실시스템 등 첨단 정보통신과 농업기술을 융합한 기후변화 대응 농업재배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즉, 가뭄ㆍ홍수 등 극한기후가 작물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 곡물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김광형 APEC기후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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