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는 미달사태 굴욕
지난달 물량 120% 늘며 양극화 심화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휴가철이 따로 없는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극과 극의 청약 성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주간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곳은 경기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5차'와 '고양원흥 동일스위트', 부산 '대연 SK뷰 힐스' 등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7~8월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지난달 공급 물량이 전년 동월보다 120% 이상 많아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이라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든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든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유망 단지 위주의 브랜드ㆍ입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481가구를 모집한 대연 SK뷰 힐스는 14만35명이 청약, 평균 29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쳤다. 고양원흥 동일스위트도 평균 경쟁률 2.97대 1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고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성적이 좋지 못했다. '전남 진도팰리체2차'와 '충북 청주포스빌' '전남 무안 청담웰피아' '군산 센트럴파크 스타뷰' 등은 미달을 면치 못했다. 76가구를 모집한 청주포스빌에는 단 1명만 접수했고, 239가구를 분양한 군산 센트럴파크 스타뷰는 총 3명이 청약했다.
함 센터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우려 때문에 5~6월 건설사들이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없어 7~8월로 이월된 물량이 많았다"며 "또 정부의 7ㆍ22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물량을 예년보다 많이 낸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분양물량은 3만2408가구로 6월(2만9442가구)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15가구)보다도 121.74% 많았다.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적어도 가을 성수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내에는 삼복더위가 지나고 계절적 성수기인 9~10월이 되면 분양시장이 다시 활황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가계부채 우려와 공급과잉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상반기 수준으로 분양시장이 달아오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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