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증산=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가스전을 통한 LPG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셰일가스에는 LPG제조에 쓰이는 콘덴세이트가 5~25% 포함되어 있어 셰일가스 증산은 필수적으로 LPG공급 증가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세계 최대 LPG소비국인 미국은 2010년을 기점으로 LPG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이에 국내 LPG업계는 셰일가스 증산에 따라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 측면과 수혜를 보게 됐다. 그간 LPG가격은 동고하저 현상이 강했다. 겨울철 난방용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동반상승해 온 것. 그러나 지난해 동절기에는 셰일가스 기반의 LPG 생산량이 늘고, 국제 원유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LPG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국내외 LPG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제LPG가격 하향안정세=올 5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는 셰일가스 증산이 지속돼 국제 LPG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파나마 운하 개통 등으로 미국산 LPG수출이 본격화될 시에 국제 LPG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스쿨버스, 화물차 등 차량뿐만 아니라 농업 및 발전용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안 에너지로서의 LPG, 효율적 운영 필요=대한LPG협회는 수소시대에 대비해 LPG기술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H-LPG 개질기술 기반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LPG전문회사인 E1과 SK가스는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정부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농어촌 등 도시가스(LNG) 미공급 지역에 LPG소형저장 탱크를 설치하고, 각 가정을 배관으로 연결해 LPG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가스 공급은 벌크로리 차량을 이용하며 가스별 계량기를 설치해 사용량을 확인한다.
난방 및 취사용 연료로 등유 및 용기 LPG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에 적용하면, 연료비가 20~3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용기 배달 방식이 아닌 계량 방식으로 편리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대폭 향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8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35개 마을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LPG협회 관계자는 "LP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 대비 10% 적으면서도 효율성이 뛰어난 에너지원"이라면서 "해외 선진국들도 LPG를 기후변화 시대의 대안 에너지로 인식하고 보급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균형있는 에너지 발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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