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별난발언 별난정치] 박지원의 '장관예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별난발언 별난정치] 박지원의 '장관예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장관이 되실겁니다."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난데없이 예언이 등장했다. 김현웅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장관은 되실 거에요"라고 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조차 안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이었다.

박 의원 말처럼 이날 청문회는 긴장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과거 신상털기 청문회의 단골 질의였던 '도덕성·인성' 관련 질타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야당 의원들의 입에선 정책현안 질의와 함께 청문회에선 보기 드문 덕담이 쏟아졌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은 "많은 청문회 했지만 우리 후보자 경우 도덕적 하자가 별로 없어 보이는 몇 안 되는 드문 후보자 중 한분"이라고 칭찬했다. 같은 당의 서영교 의원도 "도덕적으로 깨끗해서 좋다. 잘 살았다"며 "유혹이 많았을 텐데, 위장전입 등 문제, 전관예우도 없을 뿐더러 여러 문제에서 괜찮다.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는 기존의 강경일변도이던 청문회와 180도 달랐다. 새정치연합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땐 반대 토론 후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렸던 황교안 국무총리 청문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웅 청문회가 이례적이고 낯설었단 느낌마저 드는 이유다.

이 같은 청문회가 가능했던 이유로 야당에서도 '탕평 인사'라고 평가하는 호남 출신 인사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지난달 21일 "청와대가 호남 출신 김형우 서울고검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출신 지역을 고심한 인사로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더불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 등 당내 분란이 격화된 새누리당도 김 후보자 청문회는 "조용히 가자"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선 검증의 날이 무딘 거 아니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야당 관계자는 “청문회를 하는 지도 모르게 조용히 지나갔다”며 “후보자가 시인한 위장전입 등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진행된 청문회가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