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KTOP30지수는 미국의 다우지수를 표방하는 만큼 선정 방식도 다우지수와 같다. 기존 방식인 시가총액식을 버리고 주가평균식을 도입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KTOP30지수 구성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 지수위원회를 조직하고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 접근성·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평가했다. 지수산출을 위한 기준시점은 1996년 1월3일로 정하고 20년간의 소급지수를 산출했다.
산출 결과 KTOP30지수는 약 7배(889→629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배(889→2115)로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오는 13일엔 KTOP30지수는 6200~6300 언저리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KTOP30지수에 포함된 30개 '초우량 종목'에는 시장 전체의 업종별 비중을 반영해 에너지 1개, 소재 4개, 산업재 5개, 자유소비재 5개, 필수소비재 2개, 금융 4개, 정보기술(IT) 7개, 통신서비스 1개, 건강관리 1개가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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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주요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지수 산출에는 주가평균식을 적용했다. 시가총액식인 코스피200지수와 차이를 둬 고가 종목의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다.
현재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는 코스피지수가 활용되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760종목)로 구성돼 수치상의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코스피지수는 기준지수(1980년 기준) 대비 19배 상승했는데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1980년 대비 36배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은 30~50개 초우량 종목의 주가평균(다우지수)이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다만 KTOP30지수가 설정 초기부터 예외를 두면서 종목 선정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수위가 액면분할을 거치지 않은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지수에 편입시켰다.
아울러 KTOP30지수가 제약·바이오·화장품 등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인 신산업 비중이 작고 성장성이 둔화된 철강·조선·화학·자동차 등 구산업 비중이 높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증권사 관계자는 "KTOP30지수가 코스피지수를 대신해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 잡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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