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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각채권회수액,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100배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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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일정기간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채권을 추후 회수할 때 이익으로 잡게 되는 상각채권회수액이 카드사별로 최대 1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권인 현대카드가 가장 큰 편차를 기록했는데 신한카드는 채권을 신용정보회사에 위임해 회수를 하는 반면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에 주기적으로 연체채권과 상각채권을 매각해 연체채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카드 상각채권회수액은 143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 974억, 삼성카드 654억, 우리카드 197억, 하나SK카드(현재 하나카드) 154억, 롯데카드 82억, 현대카드 14억원 순이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보면 신한카드 상각채권회수액은 2243억으로 가장 많고 현대카드가 2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100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현대카드와 함께 카드업계 2위권인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417억원, 1072억원을 기록한 것과 사뭇 대조되는 수치다.
현대카드의 상각채권회수액이 이처럼 낮은 것은 현대카드가 2006년부터 현대캐피탈과 채권 양도·양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60일 이상 연체채권과 상각처리된 채권(일부 60일 이하 포함)을 주기적으로 매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상각채권회수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956억원, 2013년 11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연체율을 높이는 상각채권을 빠르게 매각할 수 있어서 좋고 현대캐피탈은 추심할 수 있는 채권이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수익을 늘일 수 있다. 만약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다른 주주들이 있다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계열사와 GE가 9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도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대표이사가 같고 현대자동차가 최대주주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연체율에서도 다른 카드사와 비교도 할 수 없게 숫자가 낮게 나와 추세를 비교하기가 어렵다"면서 "아무래도 오너가 같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단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보기에는 카드와 캐피탈 간 일감 주고받기처럼 보여도 정당하게 가치를 평가하고 매입했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에 채권을 매각 할 때 안진,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채권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세금회피 등의 목적이 아니라 정당한 가격에 캐피탈로 채권을 넘겼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 "오히려 추심 경험이 더 많고 전문적인 곳에 맡기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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