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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중국폰…특허소송 이어 '백도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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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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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특허 소송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번에는 백도어 논란에 휩싸였다.

1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미국 보안업체인 팔로 알토 네트웍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쿨패드(Coolpad)가 자사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광범위한 '백도어'를 내장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백도어는 사용자 위치 추적을 비롯해 사용자 동의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거나 설치, 활성화까지도 가능했다. 또 데이터나 기존 앱의 삭제, 임의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동의하지 않은 광고를 노출시키는 권한도 보유하고 있었다. 내부의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일상적인 데이터 수집 범위를 넘어서는 백도어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쿨패드는 다양한 스마트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중국 시장에서 8.4%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으며 타이완, 남아시아, 미국, 서부 유럽시장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토 네트웍스 측은 갑자기 광고가 출현하거나 앱이 나타난다는 사용자들의 불평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쿨패드 기기들의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회사의 지원 사이트에 업로드한 ROM 업데이트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광범위한 쿨리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사한 77개의 롬 중에서 64개가 쿨리퍼를 내장하고 있었다. 41개는 쿨패스가 운영하는 것이었으며 회사 고유의 디지털 인증서로 서명돼 있었다.
앞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대표적 스마트폰 홍미노트(Redmi Note)에서도 사진과 문자를 사용자 몰래 임의의 서버로 보내는 기능이 발견 됐다. 서버의 소재지는 중국으로 중국산 통신장비의 보안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홍미노트의 실행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니 와이파이에 연결한 상황에서 특정한 IP주소로 미디어 스토리지에 저장된 문자메시지(SMS)와 사진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었으며, 펌웨어를 새로 설치하거나 루팅(운영체제의 관리자 권한을 강제로 획득하는 것)을 해도 이 기능은 계속 유지됐다.

또 해당 IP주소를 조회한 결과 소재지는 중국 베이징이었으며, IP주소 보유자는 '포레스트 이터널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란 이름의 중국 기업체였다. 이 업체의 웹사이트 주소는 'www.cnnic.cn'으로 베이징 중관춘 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를 나타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특허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업체의 백도어 논란은 중국폰의 지속적인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ZTE 등 중국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통신기술과 관련된 특허 침해로 샤오미·오포 등 2세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당분간) 특허 소송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특허분쟁이 부각되면서 중국 스마트폰업계가 자중지란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수면에 가라앉았던 업계 갈등이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폰의 시장점유율이 커지면서 그동안 묻혀 있던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면서 "중국폰에 대한 경계의 시각은 필요하지만 중국폰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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